Sugawara sensei looks good in silvery hair.

Youn sensei looks good in a mustache.


* 일시 및 장소: 2008. 11. 15~16, 서울 보성중학교 유도장
* When & where: 15/11/08~16/11/08, Judo gym in Boseong Junior High, Seoul.

스가와라 테츠타가 선생 프로필:
아이키도 7단(큰선생의 내제자), 텐신쇼덴 카토리신토류 교사, 태극권 및 고주류(강유류) 가라데 교사. 스가와라 종합무도 연구소장. 사이토 모리히로 선생의 첫 아이키도 교범 'Traditional Aikido' 출판인.

SUGAWARA Tetsutaka sensei's profile:
Aikido 7th dan(an uchideshi under O-sensei), Kyoshi in Tenshin Shoden Katori Shintoryu, an exponent of Taichi and Gojyu-ryu Karate. Chief of Sugawara Martial Atrs Institute. A publisher of the Traditional Aikido by the late SAITO Morihiro sensei.

  화려한 프로필을 제쳐두고서도 스가와라 선생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무술에 대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의 세미나중에(카토리신토류 세미나는 다음주), 그는 '실전용' 과 '건강용 또는 수련용' 기법을 엄밀히 구분했다. 나로서는, 직업상 아주 관심있게 볼 수 있었고, 좋은 공부가 되었다. 아이키도 계에서는, 크게 '강한 스타일'과 '부드러운 스타일'로 양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자의 대부분이 '그들의' 아이키도를 '실전에 효과적''거리에서 효과적'이라 표현할 때, 후자는 '진정한','기에 기초한' 등으로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왜?'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는 듯 하다.

More than his highlighted profile, you will notiice what makes Sugawara sensei special is his approach to MA. During seminar this week(TSKS seminar will be held next week), he made a clear distinction between 'wazas for real' and 'wazas for health or practise'. For me, I like it because of my profession. In Aikido world, you can see mostly 2 groups, 'Hard style Aikido' and 'Soft style Aikido'. And most of the fomer calls 'their' Aikido as 'COMBAT EFFECTIVE','STREET EFFECTIVE', on the contrary most of the later does it as 'AUTHENTIC','KI based', blah blah blah. But not small numbers of them doesn't seem to be able to explain 'WHY SO?'.

무도가이자 연구가로서의 스가와라 선생의 무도에 대한 넓은 지식과 깊은 통찰력은 이에 대한 균형을 잡고 '왜 그런지'에 대해 설명을 가능케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은 동화 속에 사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왜' 이런 저런 걸 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Sugawara sensei's broad knoweldge and deep insight in MA as a researcher and budoka can make a balance and explain it. This is very important for preventing those who are living out there with fairy tales. You have to know WHY we are doing this and that.

특히 그의 문화인류학적 접근을 난 정말 좋아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그는 어떻게 '제3의 눈' 또는 '심안'으로 보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사실 이것은 그저 다른 무술에서도 볼 수 있는 시선처리기법을 다른 방식으로 성명한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설명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기도하는 자세의 의미, 세계 각지의 고대 유물에서 볼 수 있는 '눈 마크'의 기원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는 식이다.

Especially his cultural anthropolgy approach on MA I love. For example, this time he explains 'how to see' with the '3rd eye' or 'eye of spirit'. Actually it can be just another varied explanation of me-tsuke in other MAs. But his explanation goes further to the meaning of a prayer pose, and the origin of the eye mark you can find in ancient remains over the world.

또한 무술가로서 그는 정말 깨끗한 동작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움직이는지 간파할 수가 없다. 그는 항상 '상대에게 집중할 것''불필요한 움직임을 제거할 것'을 강조한다.

Still as a martial artist he shows very clean movements. You can't sense how he moves. He always emphasizes 'concentration onto your partner' and 'cut away unnecessary moves'.

선생이 조아이와 쿠미조, 체술과 코가주츠(미국의 로버트 코가 선생이 아이키도를 기본으로 창안한 유명한 체포술)을 지도하시는 동안, 나는 그의 뒤에서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었다.(이건 통역자로서의 아주 큰 메리트다.) 그가 너무도 안정되고 매끄럽고 가볍게 여기저기로 '순간이동'을 하는 걸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While he was teaching Jo-ai and Kumi-jo, Taijutsu and Kogajutsu(very famous Aikido-based arresting method found by Robert Koga in the U.S.), I kept watching him very closely from behind(this is an extreme advantage as a interpreter. ). You will be suprised by how he 'teleports' around in a so steady, smoothe and light manner.


스가와라 선생과 관장님의 가르침에 늘 감사하며.

In deep appreciation of the teaching by Sugawara sensei and Youn se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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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태우 2009/01/17 15:43  Comment address/댓글주소  Edit/Del;수정/삭제  Write/댓글쓰기

    본부에서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이태우입니다.
    선배님^^
    한 해 내내 감사한 일 밖에 없는 2009년 되시길 바랍니다!

내가 익히는 기술을 '직접 만든 이'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다. 가장 순수한 형태로서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가'를 그것을 만든 이에게서 직접 무언,유언의 전달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강습회의 특질이었다.

스가와라 선생에게서 당신 스스로 제정한 구미조(aka 검장구미타치) 및 조아이를 관장님께 배웠을 때와, 이가라시 선생께 배웠을 때와는 각각 다른 느낌이 있다. 이것을 관장님께서는 '원본과 카피본의 차이'라고 비유하셨다.
(선생은 당신의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구상에 8년, 조합에 3년, 다시 그것을 스스로의 몸에 익히는 데 2년이 걸렸다고 지난 가토리 강습회의 뒤풀이에서 말씀하셨다.)

70세가 다된 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몸놀림은 여전했고, 참가자들의 질문을 기대하고 기다리시는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선생의 몸놀림을 흉내라도 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생은 순식간에 강습회 참가자들이 갖고 있던, 그 몸놀림 속에 존재하는 '무술의 기술 공방에 대한 컨셉을 바꾸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선생의 강습회에는 남다른 바가 있었다. 선생의 유술 시간은 일반적인 아이키도 수련의 흠결을 정면비판하는 날카로움이 담겨있었고, 체포술을 아우르는 폭넓음이 있었다.

선생은 항시 '집중'할 것을 중시하셨다. 선생의 저서와 내 목검에 사인을 부탁드렸을 때, 선생은 책에는 '한국의 지도자가 되어주세요', 목검에는 '의식집중'이라고 적어주셨다. '기검체의 일치'는 집중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우에시바 큰선생 역시 시야가 넓었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셨다고 선생은 말씀하셨다. 큰선생이 상대를 보지 말라고 한 것은, 실제로 보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부분이 아닌 전체, 그리고 주변을 단숨에 아우르는 넓은 시야를 가지라는 뜻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선생께서는 무서운 게 없을 듯 합니다.'라는 참가자의 질문에 '무서운 것이 많다. 그래서 언제나 조심하고 준비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말씀을 하시며, '미국에 갔을 때 어떤 차량이 계속 뒤를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차를 계속 주시했다. 결국 그 차는 나를 지나쳤다.''러시아에 있을 때, 러시아와 일본의 축구경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밖에 나와 응원을 하면서 열기가 과열되었고, 주변의 동양인들을 린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분위기를 미리 느꼈기에 그 자리를 피한 상태였다.'

스가와라 선생, 북진일도류의 마도카 종가, 곧 다시 만나게 될 홈마 가쿠 선생 및 지금까지 만나본 여러 선생들의 얘기를 조합해보면 어떤 공통분모가 드러난다. 그것은
'일부러 싸우지 않는다. 항상 조심하고 대비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이기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지도 않는다.'
'지지 않는 법을 배운다'와 '이기는 법을 배운다'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나는 선생들을 통해서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다.

선생은 내년에도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

다시 만나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관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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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ord0805 2006/11/25 13:33  Comment address/댓글주소  Edit/Del;수정/삭제  Write/댓글쓰기

    이번 강습회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아이기도를 수련한 저로써는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 이러한 세미나가 가능한 이유는 여러사람의역할이 중요합니다
    세미나를 준비하신 윤익암관장님과 임원분들 ,그리고 한국까지 오신 스가와라선생님과사이토상 ,그리고 통역을 담당하신 운영자분들 ,지방에서 올라오신 지부도장
    지도원분들 그리고 참가자모두 의 힘으로 이루어진 세미나 라서 좀더 뜻깊은것 같습니다

강습회 기념사진

스가와라 선생, 유현상 지도원

원천옹 회원, 신수철 지도원

스가와라 선생과의 두 번째 만남이 끝났다.
단순 방문이었던 첫 만남과는 달리, 이번은 직접 가르침을 받는 시간이었고, 한국을 떠나기 전의 마지막 세미나이기도 했기에 더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스스로가 70세가 다 된 노인을 전혀 상대할 수 없다는 것, 몸이 힘든 것보다는 머리가 더 힘들다는 것에 절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에시바 대선생의 내제자출신이기도 한 스가와라 선생은 무도연구소를 운영하고 계시기도 하여, 아이키도와 일본고류무술, 진식태극권, 강유류 가라데 등에 깊은 식견과 실력을 보유하고 계시다. 또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운동능력과 깨어있는 생각을 보여주셨다.

온화하고 하늘하늘한 외모와는 달리 선생의 검은 전혀 불필요한 동작이 없이, 마치 순간이동을 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의 검의 움직임은 마치 음악처럼 리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정말 예술가였다.

'옆사람을 보고 배우려 하지마세요. 그 또한 당신과 같이 잘 모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옆사람을 보고 배우면 결국 잘못된 것이 퍼질 뿐입니다. 완전히 틀려도 좋으니 스스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선생에게 직접 질문하세요. 질문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 가르칠 자격이 없으면서 타인을 가르치려하지 마세요.'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마세요. 똑딱똑딱 움직여 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그리고 음악과 같은 리듬을 지녀야 합니다.'

'(학창시절 보디빌딩을 하다 그만두었다는 말에)근육은 많으면 좋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허벅지의 근육이 중요하죠.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매우 박학다식한, 당신의 수련에 있어서의 목표와 이론적 정리가 완비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만나본 여러 훌륭한 선생들 중에서도 톱클래스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몸살이 나버렸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만큼 즐거웠다.
앞으로 1년간, 혼자서라도 오늘 배운 것을 다 소화해낼 수 있도록 궁리해야겠다.

그리고, 다음 주말에 있을 스가와라 선생의 아이키도 세미나, 더욱 진중하게 대해야겠다. 분명 새로운 시각에 눈뜨게 해주시리라 믿는다.

p.s. 어제 회식 중에 선생에게 우에시바 대선생에 관해 여쭤보았다.
'선생님, 저는 우에시바 대선생을 그저 영상으로만 보았을 뿐이라, 그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계신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정말 사람을 그렇게 날리셨나요?'
'그래요, 선생의 등이나 다리를 자주 마사지했지요. 그런데 그때 선생이 몸을 움찔 하면 정말 붕 날아가버리곤 했답니다.'

p.s.2 한국에 계신 도우들, 행복한 거요, 외국 친구들마저도 대한합기도회처럼 훌륭한 선생들을 자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부러움 섞인 메일을 내게 보낼 정도니.

p.s.3 다른 참가자(김용성 씨)의 후기는 다음 주소에서 볼 수 있음.
http://aikido.co.kr/tt/board/ttboard.cgi?act=read&db=postscript&page=1&idx=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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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word0805 2006/12/08 13:15  Comment address/댓글주소  Edit/Del;수정/삭제  Write/댓글쓰기

    앗 현상이형이다 .

창시자(植芝盛平)의 우치데시이며 고바야시 선생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스가와라 선생(7단) 선생을 모시고 아래와 같이합기도(Aikido)강습회를 실시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스가와라 선생의 높은 감각적 테크닉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될 것입니다.

***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 아이키도 세미나(11/18~19)
일시: 11월18일(토)~19일(일)
18일(토요일)
제1부 강습회: 14:00~15:30
제2부 강습회: 16:00~17:30
19일(일요일)
제3부 강습회: 10:00~11:30
제4부 강습회: 14:00~15:30
제5부 강습회: 16:00~17:30

장소: 서울 아현초등학교 실내체육관
대상: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 전회원
신청: 11월16일까지 접수

-------------------------------------------------------------------------
추가교육:
11월 16일 목요일: 20:30~22:00
11월 17일 금요일: 20:30~22:00

강습회 참가회원은 추가교육에 별도의 추가경비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검술 세미나. (입회자만 가능)

일시: 2006년 11월 11일(토)~12일(일)

11일(토)
제1부 강습회: 15:00~16:30
제2부 강습회: 17:00~18:30

12일(일)
제3부 강습회: 10:00~11:30
제4부 강습회: 15:00~16:30
제5부 강습회: 17:00~18:30

장소: 고양시 능곡초등학교 실내체육관
초청선생: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외 1명

대상: 허가를 받은 회원

-------------------------------------------------------------------------
추가교육:
11월13일(월요일) 10:00~11:30, 20:30~22:00
11월14일(화요일) 10:00~11:30,

검술 회원은 추가교육과 Aikido강습 스케쥴까지 별도의 추가경비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참가여부를 지도원에게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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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재봉 2006/11/03 14:50  Comment address/댓글주소  Edit/Del;수정/삭제  Write/댓글쓰기

    일정표 퍼가요...





[첫째날-5월 26일]
인천공항에 집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다. 이번 일본방문팀의 구성은 윤대현 관장 내외, 제주지부장 문영찬 도장장, 송은석, 송경창 씨, 이호석, 김용세 이사, 유종 씨, 문병진 씨 및 본인 총 10명. 6월 2일 일본에 도착하는 정연동 이사까지 포함하면 총 11명의 구성.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한 컷)

방문의 목적은 제44회 全日本合氣道演武大會 및 메이지대학 아이키도부 결성 50주년 및 고바야시 야스오 선생 고희 기념파티, 이가라시 도장 합숙 참가의 세 가지. 이외에도 고바야시 도장, 하시모토 도장, 세계본부도장, 스가와라 무도연구소의 방문이 포함되었다.

관장님 내외분과 본인을 제외하면 첫 해외방문이므로 모두들 즐거운 기색이 만면에 번진 채 일본에 출발. 4년 만에 다시 찾은 신주쿠는 여전히 활발한 기운이 넘쳤다.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친 후 세이부 신주쿠선을 이용하여 도꼬로자와 도장으로. 지난 1998년도에 내제자 생활을 했던 도꼬로자와 도장. 4년전 방문 때에는 고다이라 도장을 이용했었기에, 근 8년 만에 다시 찾은 곳이다. 예전 기억 속의 낡은 1층짜리 목조건물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완전 신축한 3층 건물이 우리를 맞이했다.


(8년만에 찾은 도꼬로자와 도장)



(도꼬로자와 도장 내부에서 한 컷)


1층은 도장, 2층은 히로아키 선생의 자택, 3층은 숙소로 사용되는데, 호텔을 이용하는 관장님 내외와 유종 씨를 제외한 한국방문단은 1층 도장에서 묵는 것으로 결정. 도착하자마자 맥주를 곁들인 간단한 다과회를 하면서 변해버린 도장의 모습을 눈에 익혔다. 1층에서는 내제자인 가사하라 유지, 야마와키 우카이를 비롯, 미국에서 온 마이클, 알제리에서 온 아지즈, 튀니지에서 온 또 한 명 등 5명이 사용하고 있다는 히로아키 선생의 전언. '사이 좋게 지내세요'

밤 10시가 넘어 돌아온 5명. 모두 피로가 역력해 보인다. 내제자 생활이 매우 바쁜 일정의 연속임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서로 통성명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주변을 정리하고 잠을 청하는 그들의 모습을 이해했으나, 다른 방문단들은 생각지 못한 반응에 당황한 기색. 그들의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도장을 나와 도꼬로자와 역 옆에 붙은 공원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후 늦은 취침, 다음날을 준비하다.

[둘째날-5월 27일]


(고바야시 야스오 선생과 함께)

새벽 5시에 기상. 오전 10시 도꼬로자와 도장의 수련을 준비하는 내제자팀들과, 새벽 6시 30분의 고다이라 도장의 수련에 참가하려는 한국팀 모두 분주하다. 내제자팀들을 뒤로 하고 고다이라 도장으로 향했다. 고다이라 도장의 토요일 새벽은 고바야시 야스오 선생이 지도하는 시간이다. 변함 없는 고다이라 도장의 모습. 자그마한 도장 내부는 일본인 수련생들 이외에도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등 북유럽팀들로 이미 붐볐다. 고바야시 선생의 지도로 단도 횡면타 및 찌르기에 대응하는 기술들을 연습. 수련 후 대면한 고바야시 선생은 여전히 정정하신 모습이다. 작년 한국어로 번역한 고바야시 선생의 자서전에 사인을 받았다. 선생은 한국팀들을 위해 우에시바 모리헤이 큰선생이 담긴 오래된 앨범을 보여주셨다. 평소 접할 수 없던 사진들이 많았다.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대학 동기인 S군은 국가유학시험에 합격하여 8개월 전에 히토쯔바시 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데, 우연한 기회로 고바야시 도장에 입문하였다고 한다. 새벽 수련에 참가한 이유는 한국팀이 올테니 만나보라고 고바야시 선생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것. 선생의 배려에 새삼 감사드렸다. S군이 입문하였을 당시에도 고바야시 선생이 당신의 자서전 한국어판을 보여주시며 내 얘기를 하셨다고.

S군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점점 굵어지는 빗속을 뚫고 일본 무도관으로 향했다. 처음 보는 무도관은 생각보다 매우 컸고, 사람들로 붐볐다. 전일본대회이지만, 각국 대표의 참여가 가능하므로 실질적인 세계대회와 다름 없다. 국제대회는 오히려 강습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차이가 있다.

(연무대회장 전경)

5개의 연무장이 정방형으로 늘어서 있고, 연무팀의 규모에 따라 연무장 사용규모가 달라진다. 보통 1분에서 1분 30초, 사범(6단 이상 전문지도자로서 세계본부의 승인을 받은 자)은 3분여의 시간이 주어진다. 앗 하는 순간에 끝나버리는 짧은 시간인지라, 참가와 다른 도장과 선생들의 특색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는 '참여의 공간'이다.


(한국대표단의 연무 광경)

여러 팀들의 단체연무 분위기는 크게 두 가지로, 마치 매스게임을 보는 듯 딱딱 맞춰진 연무와, 어찌 보면 어수선하게 여겨질 정도로 자유로운 연무로 나뉘었다. 지도자의 성향이 다분히 드러난다고 생각되었다. 평소 직접 보고팠던 선생들의 연무는 미홉하나마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 삼각대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영상만으로 보던 것과 실제 보는 것은 역시 오감이 총동원되어서인지 확실히 차이가 났다. 특히 한국에서도 유명한 와타나베 노부유키 8단 선생의 연무가 그랬는데, 선생과 받기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략적인 원리야 어느 정도 알겠지만서도, 역시 실제로 당해보지 않으면 파악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 선생 연무가 끝나고 직접 만나볼 기회가 있었다. 윤대현 관장을 자주 챙겨주시는 다키모토 세이조 7단 선생께서 한국팀을 소개시켜 주신 것인데, 이 잠깐의 만남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주셨다. 다키모토 선생 덕분에 와타나베 선생의 한국방문이 가시화 되었다는 수확이 있었다.



(와타나베 선생과 함께. 가까이서 본 선생의 외모는 창시자의 중년기의 모습과 매우 비슷해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맨 우측은 다키모토 세이조 7단 선생.)

연무장 통로 주변에는 무도관과 세계본부를 포함, 이와타, 토잔도 등 무술용품점들이 부스를 차리고 기념품과 무술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목제 단도 2개를 구매했다. 하카마의 특가세일이 진행되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지름신 강림 실패. 대신 무도관 주변의 또다른 무도용품점에서 속도복을 샀다.

연무대회 종료 후 가까이 위치한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서 벌어진 메이지대학 아이키도부 50주년 기념파티에 참가. 고바야시 선생의 고희 축하연을 겸하는지라 매우 큰 규모로 이루어졌다. OB, OG를 비롯, 고바야시 선생이 길러내 일본 국내외에 파견한 사범들과 우에시바 모리테루 도주도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였다.



(고바야시 선생과 함께)



(도주와 함께)


(윤 관장 내외 고바야시 선생에 선물로 한국 전통 떡 증정)



(독일 아이키카이의 아사이 가츠아키 선생의 감사패 증정)

파티의 하일라이트는 메이지대학 응원단의 응원. 8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응원단은 한국에도 다큐멘터리로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 응원단 이외에도 대학 체육회에 속한 아이키도부 학생들 역시 가쿠라인(學line, 학생복)을 평소에 입게 되어있어, 처음 보는 가쿠라인의 물결에 한국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메이지 대학 응원단 특유의 찌푸린 얼굴,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응원단장의 퍼포먼스. 공연 후 응원단들을 직접 만나보았는데, 아까의 박력은 어디 갔는지 모를 정도로 풋풋함이 느껴졌다. 현대 일본의 학생들도 응원단의 존재를 시대착오적으로 보는 쪽이 많지만, 하나의 대학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다.



(메이지대학 응원단 한 컷. by 이호석)



파티가 끝나고 히로아키 선생과 함께 도꼬로자와역 근처의 식당에서 다시 간단한 파티를 하고 둘째날을 마무리했다.



(파티를 마무리하면서 기념사진.)

[셋째날-5월 28일]
오전 11시의 하시모토 도장 수련에 참가. 이가라시 카즈오 7단 선생의 하시모토 도장은 요코하마 지역의 하시모토역 근처에 있다. 도장에 도착하니, 어제 새벽수련과 마찬가지로 북유럽팀들과 일본인 수련생들로 아담한 도장이 이미 웍더글 덕더글. 이날 수련은 하와이의 로버트 쿠보 선생이 지도했다. 마무리 기술의 응용으로서 시카고 스타일을 보여주시기도 했는데, 고류유술의 기법과 닮아있었다. 70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몸놀림을 보여주셨는데, 주로 2교를 위주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셔서 다양한 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련 중간에는 본인과 본인의 파트너인 일본인을 지명하셔서 잠깐 시범을 보이도록 하시기도 했다.

수련 후에는 다시 파티로 왁자지껄. 로버트 쿠보 선생, 이가라시 선생, 캘거리 아이키카이의 이나바 야스히사 선생은 고바야시 선생 밑에서 동문수학한 의형제 사이. 북유럽팀의 리더 우르반 아르덴크리드 씨는 스웨덴 협회의 회장이자 국제아이키도연맹의 이사로서, 역시 위 선생들과 함께 내제자 생활을 하여 막역한 사이였다. 우르반 씨는 대한합기도회를 적극 협력하고 있기도 하다. 큰 몸집이 무척 인상깊어 한국팀은 그를 '바이킹 씨'라고 불렀다.



(미스터 바이킹, 우르반 씨와 함께)

쿠보 선생에게 3년 전 하와이 방문과 선생이 고안한 쿠보탄의 질문을 하니, 기념품이라며 직접 쿠보탄을 선물해주셨다. 쿠보 선생의 쿠보탄은 경찰봉을 응용한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열쇠고리 형태의 쿠보탄(고소쿠류 가라데의 쿠보타 다카유키 선생 고안)과는 좀 다르다.



(로버트 쿠보 선생과 함께. 운영자 손에 들린 것이 쿠보탄.)

한국, 일본, 스웨덴, 핀란드, 아이슬란드, 웨일즈, 미국, 캐나다 8개국 사람들이 아담한 도장에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움을 나눴다. 이것이 아이키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오후 1시를 넘겨 시작한 파티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파티에 참가한 선생들과 함께. 전열 좌측 세 번째부터 로버트 쿠보 선생, 이나바 야스히사 선생, 전열 맨우측 이가라시 카즈오 선생.)

[넷째날-5월 29일]
새벽 4시 반 기상. 신주쿠로 향하다. 세계본부도장의 새벽 6시 30분 수련에 참가. 월요일부터 금요일의 새벽수련은 우에시바 모리테루 도주가 지도한다. 카운터에서 1일 수련비를 치르는데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모리테루 선생이 도복차림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팀임을 먼저 알아보고 카운터에 잘 챙겨주라는 한 마디.

총 4층으로 이루어진 세계본부도장은 2층-4층을 수련에 사용하는데, 도주의 수련이 진행되는 3층 도장 역시 세계각국의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수련시간 전부터 정좌를 하며 도주의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진지했다.

모리테루 선생의 받기를 번갈아 하는 두 사람 중 한 명은 그의 아들이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들 역시 그렇게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생은 수련 중 일부러 한국팀이 있는 쪽에 자주 오셔서 자세나 요령 등을 교정해 주시는 배려를 해주었다.



(수련 종료 후 기념사진. by 이호석)

수련이 끝나고 둘러보니 프랑스에서 지도하는 다무라 노부요시 선생이 보였다. 대선배격인 그도 도주의 수련에 학생들을 이끌고 참여한 것이다. 용기를 내어 선생에게 기념사진을 청했다.



(다무라 선생과 함께 한 컷. by 이호석. 이 사진 찍는 동안 관장님은 도주랑 1층에서 얘기하고 계셨다고. 죄송합니다.)

낮시간이 완전히 비어 신주쿠를 돌아다녔다. 각자 흩어져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집결하기로 한 후, 기노쿠니야 서점을 들렀다. 그간 사고자 했던 참고도서들을 확인한 후 실제 구입할 도서를 골랐다. 집결하자 이제 나머지 한국팀원들도 신주쿠 지리를 다 외우게 되었다..

이와타 상점을 들렀다. 4년만의 방문인지라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던 우려도 잠시, 발길이 자연스레 이끌려 도착. 전설의 할머니 3자매는 아쉽게도 외출중. 문영찬 제주지부장과 이호석 씨의 띠를 주문하였다. 1주일이 걸리므로, 6월 5일 귀국팀이 찾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천연이심류의 두꺼운 휘두르기용 목검을 사고 싶었지만, 1만엔이 넘는 비싼 가격. 역시나 지름신 강림 실패.



(4년만에 다시 찾은 이와타 상점)

오후 5시에 메이지대앞 역에 도착. 메이지대학 아이키도부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다시 보는 가쿠라인. 역시 제복을 입고다녀야 했던 대학시절이 생각났다.

유도장 두 개 크기의 도장은 아이키도부와 유도부, 가라데부, 권법부들이 시간을 달리 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도장이 위치한 체육관에는 검도장과 수영장, 테니스장도 들어간 꽤 크고 훌륭한 시설의 건물이었다.



(메이지 대학 도장 내부 전경.)

북유럽팀도 곧 도착했고, 메이지 대학생 반, 외국인팀 반으로 구성된 수련생들로 수련이 시작되었다. 메이지대생들로서도 외국인들이 이정도 규모로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1년에 4,5회 정도 외국인 수련생들이 오긴 하지만, 보통 2-5명 정도라고 한다.

수련하면서 왠지 모를 압박감. 배려가 지나치다고 할까, 규율에 이끌린 단체성이 드러난다고 할까. 마치 본인의 대학시절을 보는 듯 하다. 집단주의를 매우 싫어하는지라, 대학시절의 기억이 그리 좋지만은 않는데, 그것을 일본에서 다시 보는 듯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왜 이런 것은 이리도 비슷한 거지?' 군대라는 집단생활을 거치지 않는 일본에서는 운동부 등의 서클활동을 통해 집단생활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일반적인 일본인은 오히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수련 후 기념사진 한 컷. 왼쪽의 스즈키 군은 학교 선생이 한국인이라며 간단한 한국어를 곧잘 하기도.)

수련 후 다시 파티가 열리고, 늦은 밤 도꼬로자와 도장으로 돌아갔다. 야마와키 선생의 아들인 우카이 씨와 함께 역 공원에서 단 둘이 새벽까지 얘기를 하면서 한국인과 일본인 수련자로서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 야마와키 히사시 선생과 우카이 씨에게는 지난 1월의 한국방문이 큰 자극이 되었다고 한다. 비록 수련인구는 적으나, 한국 수련생들의 연구하는 자세와 진지함은 기존의 일본인 수련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는 선생의 감상을 전해주었다. 널리 전파되면서 형태만을 외우는 수련, 단순한 운동으로서 수련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일본에 비해, 한국의 수련생들은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하나 의문을 갖고 나름의 궁리를 거듭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우카이 씨는 3년 간의 내제자 생활을 '힘들지만 인내를 배우는 기간'으로서 받아들이고 있었다.

고바야시 도장의 일본인 내제자 생활은 매우 힘들다. 우선 대학이상의 학력을 소지하여야 하며, 최소 3-5년간의 사회생활 경험이 있어야 내제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회생활동안 3년 간의 내제자 생활을 버틸 수 있는 자금과 경영인으로서의 최소요건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이후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기에 일반 수련생들에게 마음껏 기술을 펼치기 보다는, 기술을 받아주는 입장이 되어야 하며, 각지에 흩어진 도장들을 스케줄에 따라 바삐 이동하며 잡무와 시설관리, 외국인 수련생들의 뒷바라지를 하여야 하다보니 취침시간은 보통 밤 12시-1시, 기상시간은 새벽 4-5시인 강행군이 쉴새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내제자 생활을 이겨낸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진정한 지도자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빨라야 30세 전후, 보통의 일본인들에 비해 10년 가까이 늦은 시작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내를 이겨낸 내제자 출신 전문지도원들을 쉽게 대할 수 없다.



(한밤의 도꼬로자와 도장)



(한밤의 도꼬로자와 도장 내부.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아 흐릿하다. 오른쪽이 내제자들. 왼쪽이 한국팀.)

[다섯째 날-5월 30일]
아침 7시 기상. 고바야시 도장은 5월 30, 31일 양일간 휴관. 하지만 내제자들은 다른 지역 도장을 챙기는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었다.

오늘은 스가와라 테츠타카 7단을 방문하는 날이다. 창시자의 내제자, 아이키도 뿐만 아니라 가토리신토류 및 태극권의 권위자. 스가와라 무도연구소 소장. 故 사이토 모리히로 선생의 무기술과 함께 아이키도계의 무기술 수련인구를 양분하다시피 한 스가와라식 무기술 창시자. 한국에서는 위 둘을 함께 수련한다. 그리고 사이토 선생의 첫 교본 5권을 출판한 사람.

스가와라 선생의 도장에는 이가라시 선생의 하시모토 도장에서 몇 정거장을 더 이동한 마치다 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야 닿을 수 있었다. 조용한 실버타운 주택가로 보이는 동네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하이츠맨션이 바로 스가와라 무도연구소였다. 1층은 도장, 2층은 선생 자택, 3층은 수련생들이나 하숙생들에게 제공하는 식으로, 좀 오래된 건물의 외양은 차치하고서라도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스가와라 무도연구소)

'예술가''편안한 할아버지'. 한국의 방문객들을 반가이 맞아주신 선생의 첫인상이었다. 자그마한 몸집에 섬세한 눈매. 이날 방문은 수련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지라, 근처 식당으로 바로 향했다. 일부러 선생의 뒤에서 걸음걸이와 뒷모습을 관찰하였는데, 마치 깃털 같은 가벼운 움직임이 느껴졌다.

스가와라 선생과 고바야시 선생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점을 들라면, '자유로움'이다. 고바야시 선생의 것이 대범함에 가깝다면, 스가와라 선생은 초탈에 가깝다는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이 경찰관이고, 체포술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아신 선생은 선뜻 로버트 코가 선생의 체포술 연무 비디오를 주시겠다고 하셨다. 로버트 코가 선생은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도헤이 선생의 미국내 초기 제자이다. LA지역 경찰관으로 종사하면서 아이키도를 바탕으로 한 체포술을 만들어 보급했는데, '코가주츠'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대와의 컨택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미리 컨트롤하는 사전 제압을 중시하는 그의 체포술은 미국 전역에 퍼져 있다. 선생과 관장님 내외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시청한 코가 선생의 시연 비디오는, 본인이 2년 전에 재현한 미국의 체포술도 역시 코가술을 바탕으로 하였던 것인지 거의 흡사한 모습이었다. 사진 몇 장만을 바탕으로 한 재현임에도 선생의 것과 일치하였다는 점에서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여 피로가 쌓였음을 눈치채셨는지, 잠깐 눈을 붙이라며 3층의 원룸 두 채를 내어주신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배려에 어쩔 줄 몰라한 것도 잠시,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2시간여의 낮잠을 마치고 1층으로 내려오자 선생이 또다른 코가 선생의 비디오 복사본을 건내신다.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 선생은 처음 본 학생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신 것이다. 감사합니다.


(스가와라 선생과 함께. 자고 일어난 직후라 얼굴이 부었다..)

다시 하시모토 도장으로 향했다. 같은 고바야시 도장 계열이지만, 하시모토 도장은 이번 주말 합숙이 있는 관계로 정상 수련을 한다. 다만, 일반 수련생은 그 사실을 잘 몰랐는지 이번에도 외국인 수련생들로 꽉 찼다. 먼길을 온 학생들을 배려한 것인지,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2인 처리 기술을 중점적으로 지도해주셨다. 2인을 상대하는 것도, 1인을 상대하는 것도 역시 근본적 원리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깨우쳐 주셨는데, 버벅거리기만 하는 학생으로서는 죄송할 뿐이었다.

도꼬로자와 역으로 이동. 관장님의 숙소 체크아웃을 한 후, 다시 고쿠고엥의 도꼬로자와 도장으로 이동. 관장님은 오늘밤부터는 도장에서 머무르신다고. 고바야시 도장에서 외국 선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아파트 두 채가 있지만, 관장님께서는 도장이 편하다며 고사하셨다. 역 앞 공원에서 간단한 음료와 함께 대화자리를 가진 후, 도장으로 들어섰다. 잠이 깬 우카이 씨와 함께 밖으로 나가 얘기를 나눴다. 히로아키 선생에게서 '윤 관장이 도장에서 묵을 테니 잠자리를 마련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엣, 수련생도 아닌 선생이 우리랑 매트 위에서 잔다고요? 정말 오시나요?'라고 반문했다고. '윤 선생이 온다고 했으니 꼭 올 것'이라며 씩 웃는 히로아키 선생에게 갸우뚱할 따름이었지만, 정말 오신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국에서 보았던 '윤 선생다움'을 다시 볼 수 있었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여섯째 날-5월 31일]
귀국하는 날이다. 합숙 참가를 위해 일본에 남는 사람들은 군마현합기도연맹 회장인 아라이 선생을 만날 약속이 되어 있어, 귀국팀과 함께 도장을 나섰다. 도장을 나서기 전 내제자들과 작별인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2층에서는 히로아키 선생이 마중나와 한국팀을 위한 작은 선물을 전했다.

꼭 다시 올게요. 그때까지 안녕.

이제는 모두들 신주쿠 지리가 머릿 속에 익었는지, 각자 행동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남은 데다 몸은 천근만근이라 가까운 맥도널드에 들렀다. 2층은 흡연자용인지라 담배연기로 자욱하다. 근처 노점에서 산 만화잡지를 뒤적이며 휴식을 취했다. 옆의 제주지부장은 테이블에 엎드려 쥐죽은 듯 조용하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서 다시 인천공항으로. 한국땅을 밟으니 시간은 이미 밤이 깊었다. 약 1주일 간의 일본방문도 이제는 꿈 속인양 싶다.

그저 경치구경, 사람구경이 아니라 여러 선생들, 학생들,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체험하면서 그들과 내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는다는 것, 이것이 외국 방문수련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기회가 되는 분들은 꼭 한 번 함께 하길 권한다.
Posted by aikid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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