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익히는 기술을 '직접 만든 이'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흔한 경험이 아니다. 가장 순수한 형태로서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가'를 그것을 만든 이에게서 직접 무언,유언의 전달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강습회의 특질이었다.
스가와라 선생에게서 당신 스스로 제정한 구미조(aka 검장구미타치) 및 조아이를 관장님께 배웠을 때와, 이가라시 선생께 배웠을 때와는 각각 다른 느낌이 있다. 이것을 관장님께서는 '원본과 카피본의 차이'라고 비유하셨다.
(선생은 당신의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구상에 8년, 조합에 3년, 다시 그것을 스스로의 몸에 익히는 데 2년이 걸렸다고 지난 가토리 강습회의 뒤풀이에서 말씀하셨다.)
70세가 다된 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몸놀림은 여전했고, 참가자들의 질문을 기대하고 기다리시는 모습은 보는 것 만으로도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선생의 몸놀림을 흉내라도 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선생은 순식간에 강습회 참가자들이 갖고 있던, 그 몸놀림 속에 존재하는 '무술의 기술 공방에 대한 컨셉을 바꾸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선생의 강습회에는 남다른 바가 있었다. 선생의 유술 시간은 일반적인 아이키도 수련의 흠결을 정면비판하는 날카로움이 담겨있었고, 체포술을 아우르는 폭넓음이 있었다.
선생은 항시 '집중'할 것을 중시하셨다. 선생의 저서와 내 목검에 사인을 부탁드렸을 때, 선생은 책에는 '한국의 지도자가 되어주세요', 목검에는 '의식집중'이라고 적어주셨다. '기검체의 일치'는 집중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우에시바 큰선생 역시 시야가 넓었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셨다고 선생은 말씀하셨다. 큰선생이 상대를 보지 말라고 한 것은, 실제로 보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부분이 아닌 전체, 그리고 주변을 단숨에 아우르는 넓은 시야를 가지라는 뜻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선생께서는 무서운 게 없을 듯 합니다.'라는 참가자의 질문에 '무서운 것이 많다. 그래서 언제나 조심하고 준비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말씀을 하시며, '미국에 갔을 때 어떤 차량이 계속 뒤를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차를 계속 주시했다. 결국 그 차는 나를 지나쳤다.''러시아에 있을 때, 러시아와 일본의 축구경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밖에 나와 응원을 하면서 열기가 과열되었고, 주변의 동양인들을 린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분위기를 미리 느꼈기에 그 자리를 피한 상태였다.'
스가와라 선생, 북진일도류의 마도카 종가, 곧 다시 만나게 될 홈마 가쿠 선생 및 지금까지 만나본 여러 선생들의 얘기를 조합해보면 어떤 공통분모가 드러난다. 그것은
'일부러 싸우지 않는다. 항상 조심하고 대비한다. 적을 만들지 않는다. 이기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지도 않는다.'
'지지 않는 법을 배운다'와 '이기는 법을 배운다'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나는 선생들을 통해서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다.
선생은 내년에도 오실 것을 약속하셨다.
다시 만나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그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관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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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습회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아이기도를 수련한 저로써는 대단한
충격이었습니다 . 이러한 세미나가 가능한 이유는 여러사람의역할이 중요합니다
세미나를 준비하신 윤익암관장님과 임원분들 ,그리고 한국까지 오신 스가와라선생님과사이토상 ,그리고 통역을 담당하신 운영자분들 ,지방에서 올라오신 지부도장
지도원분들 그리고 참가자모두 의 힘으로 이루어진 세미나 라서 좀더 뜻깊은것 같습니다